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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필(내가 왜 이럴까?)/정임표
등록일
2014-02-22
작성자
정임표/23
조회수
1194

 

내가 왜 이럴까?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다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 운동을 가다 만난 매화가지 꽃봉오리봉오리 마다 봄기운이 소복소복 합니다. 남들이 쓴 수필을 읽다가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수필이 씻어줌을 알고 멋모르고 수필에 들어와서 수필을 따라다니다가 사무국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소득도 없는 일에 왜 이렇게 몰두하는지 저 자신도 의아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사귐이었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세상에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시기와 질투와 배신과 음모만이 횡횡하는 세상에서 마음씨 고운 수필을 쓰시는 분들을 만나고 그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겨 이제는 내가 이들을 보호하고 평생 친구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쓰지 못하는 글이라도 참 마음을 담아서 그렇게 한편 두 편 써 나가다 보면, 봄 눈 녹듯 내 모진 마음이 녹아버리고 남의 허물을 이해하고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마음도 생기고, 그런 마음이 쌓여가다 보면 내 마음이 먼저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기에 내가 이렇게 수필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친구는 자꾸 줄어들고 노욕만이 남아서 추하게 변해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가식 속에 빠져서 그게 살아내는 요령인줄 잘못 알고 살아온 세월이 주는 형벌입니다. 기운이 떨어지고 내게서 아무 것도 얻어 갈게 없어지니 찾아오는 사람들도 자꾸 줄어듭니다. 그 애지중지하던 자식들조차도 전화한통주지 않습니다. 수필을 쓰면서 나는 죽는 날까지 내게 아무 것도 없다하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진실 된 마음입니다. 진실 된 마음을 담은 글을 써서 카페에 올리고 책을 내면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반겨주며 고마워합니다.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고 멀어졌던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면서 느낍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생각을 나누는 일이 재물을 나누는 일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필은 종교보다 위대 합니다. 인간을 참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힘이, 참 자신을 만나게 해주는 힘이 수필 속에 있습니다. 좋은 분들과 허물없는 사귐을 지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런 장소와 기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무국장인 제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 합니다.

 

5월 10일 문학기행에 꼭 참석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우리 회원 전부가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글을 쓴다면서 얼굴도 한번 보지 않고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철저한 행사 준비를 위해 드리는 말씀이오니 참석 여부를 다음카페 “대구수필가협회” 공지사항 란에다 미리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원만 사전에 확정 되면 나머지 일은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집행부에서 완벽하게 준비하겠습니다. 회원님의 진정어린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할지라도 진실했던 마음만은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것만이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유일한 끈이니까요. 대구수필가협회 사무국장 정임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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